면허는 땄는데 실제 운전은 해본 적 없는 '장롱면허'族이라면 렌트카 이용시 궁금증이 생깁니다. 정말 면허증 발급일만으로 운전경력이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현직 렌트카 업체 관리자의 비밀 메뉴얼을 공개합니다.
면허증 숫자 읽는 법
운전면허증 좌측 상단을 보면 '최초취득일자'란 항목이 있습니다. 2023년 7월 이후 발급된 디지털 면허증에는 QR코드 아래에 작은 글씨로 표기되어 있죠. 업체 직원들은 이 날짜에 오늘 날짜를 빼서 365일이 넘는지 계산합니다. 만약 2022년 8월 15일 취득이라면 2023년 8월 16일부터 렌트가 가능해지는 원리입니다.
재발급 면허증의 함정
분실로 인해 재발급 받은 경우에도 원래 취득일자는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2010년 이전 구형 면허증에는 최초취득일자가 생략된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됩니다. 이때는 운전면허진단서를 발급받아 제출해야 하는데, 동사무소나 운전면허시험장에서 1,000원 수수료로 즉시 발급 가능합니다.
해외면허 보유자의 특별 케이스
미국에서 면허를 딴 후 국내면허로 전환한 경우, 해외면허 취득일자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단, 공증된 번역본과 원본 면허증을 제출해야 하며, 일부 업체에서는 추가 보증금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호주·캐나다 면허는 3년 이상 경력시 국내 경력으로 인정되는 특혜가 있습니다.
장롱면허를 위한 실전 팁
면허는 1년 넘었지만 실제 운전이 서툰 분들을 위한 조언입니다. 첫째, 업체마다 운영하는 '초보자 패키지'를 활용하세요. 후방카메라·자동주차보조장치가 있는 차량을 추천하며 보험료를 50% 할인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둘째, 평일 오전 10~12시 사이에 대여하면 차량이 적어 연습하기 좋습니다. 셋째, 렌트전에 1시간짜리 '리프레셔 강습'을 신청할 수 있는데, 시간당 3만원 선으로 운전감각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운전경력 확인 불가 사례
면허정지 기간은 경력에서 제외됩니다. 예를 들어 2년 전 취득했지만 6개월 정지 처분을 받았다면 실제 인정 경력은 1년 6개월이 됩니다. 업체들은 교통정보공제조합과 연계해 정지이력을 실시간 확인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군 면허(군용차량) 경력은 민간 경력에 포함되지 않아 별도 계산해야 합니다.
예외적으로 가능한 경우
전기자동차·수동변속기 차량은 조건이 달라집니다. 1톤 전기트럭의 경우 운전경력 6개월부터 대여 가능하며, 렌터카업체 전용 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 수동차량은 3년 이상 경력자를 원칙으로 하지만, 업체에서 2시간 이상 테스트 드라이브를 통과하면 특별 대여해주는 시스템도 있습니다.
사고 발생시 보험 적용
운전경력 1년 미만자가 사고를 내면 보험금이 20~50% 감액됩니다. 예를 들어 100만원 수리비가 발생했을 때 1년차 미만 운전자는 최대 50만원만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차량 운행정지 기간에 대한 위약금까지 추가 발생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종적으로 렌트카 앱에서 '가상경력측정' 서비스를 이용해보세요. 15분짜리 시뮬레이션 운전 테스트를 통해 실제 운전능력을 진단받고, 그 결과에 따라 보험료 할인율을 조정해주는 신개념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기술 발전이 초보운전자의 문턱을 점차 낮추고 있는 시대, 현명한 정보 활용으로 안전한 렌트카 생활을 즐기시길 바랍니다.